에르메스 메종 도산의 2025년 겨울 윈도 디스플레이

여신동
<그림을 그리는 겨울>

2025년 11월 11일 - 2026년 2월 16일

하얀 눈 위에 남겨진 발자국은 겨울이 선사하는 가장 진솔한 그림입니다.
가볍고 촘촘한 새들의 발자국과 크고 선명한 사람들의 발자국이 교차하며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건물에서 무심코 주차장을 내려다 보았는데 자동차 바퀴자국이 우연히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면이 되기도 하고, 인적 없이 두껍게 쌓인 눈을 보면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누워 팔다리를 휘젓게 되듯, 곡선과 직선으로 된 흔적들이 저마다 다른 리듬이 되어 겨울 풍경을 완성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발걸음조차 선이 되고, 날갯짓처럼 흩날리는 발자국들은 또 다른 질감을 더하는데, 이 풍경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낸 시각적 언어입니다. 그리하여 눈은 더 이상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기억과 이야기가 겹겹이 쌓이는 거대한 캔버스가 됩니다.

이번 겨울 윈도 디스플레이를 디자인한 여신동(1977년생)은 한국을 대표하는 무대미술가이자 연출가로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등 다양한 수상이력이 있으며, 뮤지컬, 콘서트, 연극, 무용, 창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 사진 김상태

에르메스 메종 도산 1F,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