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
박찬경 개인전 <신도안>
2008년 6월 21일 – 8월 17일
이번 아뜰리에 에르메스 개인전에 발표할 박찬경의 신작은 작가가 2006년부터 구상한 야심작이다. 작가는 기존에 다뤘던 냉전과 분단 이슈에서 벗어나, ‘사이비 종교’로 취급되는 계룡산 문화와 한국의 왜곡된 근대화 그리고 우리의 현재를 새롭게 짚고 넘어가고자 했다. 이번 <신도안>은 ‘계룡산 문화’에 대한 우리의 역사와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주목하고 미신적 세계와 그러한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신도안은 예언서인 격암유록, 정감록에서 계룡산 신도안 지역을 조선왕조가 끝난후 신도읍이 될 것이라고 예언되었던 마을이다. 그리고 일제시대 동학 등의 유토피아 종교, 사상이 창궐하면서 신도안은 각종 신종교와 무속신앙의 메카가 되었다. 작가의 <신도안>은 ‘두려운 낯설음’과 ‘숭고함’에 대한 탐구과정이며, 왜곡된 한국의 근대사에 대한 재구성이다. 실제 존재하는 신도안의 사진 기록과 텍스트들을 근거로 다큐멘터리 영화 방식으로 제작되는 <신도안>은 러닝타임 40분 가량의 중편 예술영화다. 전시에는 영화 상영과 더불어 신도안 기록 사진들 그리고 건축 모형이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박찬경은 서울대 회화과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으며, 2004년 에르메스 미술상 수상작가이기도 하다. 1997년부터 <블랙박스 냉전 이미지의 기억, 1997>, <세트, 2000>, <파워통로, 2004>, <비행, 2005> 등의 역작을 발표했다. 냉전과 분단을 이슈로 하는 박찬경의 이 작업들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작업방식을 통해서 냉전과 분단의 ‘이미지’를 생산하며 ‘분단’의 현실과 일루젼의 ‘실제’를 보여주었다.
사진 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