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

김수자 개인전 <지수화풍: Earth, Water, Fire, Air>

2010년 1월 9일 - 3월 28일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김수자 개인전과 함께 2010년도 첫 전시를 시작한다. 퍼포먼스와 영상설치 작업을 통해서 전개되는 김수자의 작품세계는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한국작가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2000년 로댕갤러리 개인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며, 김수자는 이번 아뜰리에 에르메스 개인전을 위해 신작 <지수화풍>을 제작했다. 김수자의 이번 신작은 지난 10월에 열린 스페인 란자로테 비엔날레와 에르메스 재단이 공동제작 한 작품이다.

90년대부터 뉴욕에 거주하며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작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김수자는 우리에게 ‘보따리’, ‘바늘여인’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족과 개인, 사랑과 이별, 정착과 이주, 안정과 불안 등 한국여인의 삶이 담긴 김수자의 ‘보따리’는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끊임없이 펼쳐졌다 다시 싸매지며 현대인의 유동적 삶과 조우하고, 작가 자신의 몸이 다양한 시공간의 축이 되어 인류의 모습을 성찰하는 ‘바늘여인’은 군중 속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감싸 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교감하고자 한다. 김수자의 이러한 대표작들이 여인의 삶 혹은 작가의 몸이 주축이 되어 전세계의 도시를 돌아 다니며 현대인과 현대사회의 드러나지 않은 삶을 표출하고 인류에 대한 연민을 공감하고자 한다면, 이번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작가가 보여 줄 신작 <지수화풍>은 전시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자연조건을 중축으로 이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요소들을 탐구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열어 놓고 있다. <지수화풍>은 스페인의 화산섬인 카나리 아일랜드와 과테말라의 화산 풍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지수화풍>에서 보여지는 화산의 특수한 자연조건들은 동서양이 공유하는 물질구성의 기본 요소들인 ‘땅, 물, 불, 바람’을 통해서, 이 원소들 각각에 내재된 유사성과 특이성을 탐구하며, 인간과 자연의 보이지 않는 관계, 그것의 실재를 포착하고자 한다.

 

사진 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