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의 2023년 가을 윈도 디스플레이

윤민섭
<박새의 여행>

2023년 8월 16일 – 2023년 12월 18일

<박새의 여행>은 추석 즈음의 한 가을 날, 박새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의 전통 가옥에 살고 있는 한 가정을 방문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박새는 한국 가옥 안뜰에 있는 말, 강아지, 고양이들 뿐 아니라 추석을 함께 보낼 손님을 기다리는 이 집의 식솔들과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윤민섭 작가(1981년생)는 먼저 검정 펜으로 사물이나 기억의 장면을 스케치 한 후, 이를 검은 색 알루미늄, 철, 아크릴 막대 등을 가열하여 선을 구부리고 연결하여 실제 공간에 구현합니다. 마치 펜화와 같은 흑백 드로잉이 공중에 구현된 듯 2차원 회화의 세계와 입체적인 3차원의 에르메스 제품이 한 공간에서 만납니다!

개를 잘 그렸던 조선 초기의 화가 이암이나, 나무 아래 쉬고 있는 말그림을 남긴 조선 말기 화가 윤두서의 화제를 윤민섭 작가가 참고했기에 한국 전통 회화의 느낌도 떠올리실 수도 있습니다다. 흑색과 백색의 간결한 만남이지만 장독대, 경상, 담벼락, 기와 등 한국적 풍경과 여백을 중시했던 동양화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이번 쇼윈도를 보시면서,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김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