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

<크리스 마커와 꼬레안들 (Chris Marker and the Coréens)>
크리스 마커, 노재운, 정윤석, 황세준

2013년 4월 5일 – 6월 11일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4월 5일부터 6월 11일까지 <크리스 마커와 꼬레안들> 전시를 개최한다. 크리스 마커는 테리 길리엄의 영화 <12 몽키스>의 원작, <방파제(La Jetée)>(1963)의 감독으로 유명하지만, 미술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전쟁의 포성이 멈춘 1957년 북한을 방문하게 된 크리스 마커는 전쟁 후 재건이 한창인 북한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Coréennes, Editions du Seuil, Paris, 1959/<북녘사람들>, 눈빛, 1989)을 발간하는데, 그로 인해 90년대 이후 한국의 독자들과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다. 아뜰리에 에르메스 개인전을 준비하던 도중 지난 해, 91세로 별세한 이 거장은 다양한 매체(시, 영화, 사진, 비디오, 시디롬 등)를 통해 예술의 역할에 대해 사유하고 그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성찰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 동안 크리스 마커의 작품들은 국내 영화제와 비엔날레를 통해 간헐적으로 소개되어 왔지만 본격적인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은 물론이고 영화 혹은 비디오, 오디오 작업 그리고 그와 조합된 프랑스어의 강렬하고 사실적인 물질성을 관찰할 수 있는 경험을 할 것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한국의 현대미술 작가 4인이 그와 ‘상상의 대화’를 나누는 작품들을 출품할 예정이다. 강홍구는 크리스 마커가 <북녘사람들(Coréennes)>을 찍었을 때 사용했던 6X6 film을 활용한 작업을 내놓을 예정이고, 노재운은 북한 특유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온라인상의 동영상들을 편집하고 크리스 마커 사진에 등장한 북한의 풍경을 재해석한다. 정윤석은 크리스 마커의 나레이션과 시적인 개입방식을 동시대 한국의 정치적 풍경 속에 병렬 시키는 two-channel video을 제시하는 한편, 황세준은 크리스 마커라는 인물로 대변되는 서구 지식인의 급진적인 세계 탐험과 지적 여정을 회화라는 전통적 매체로 역 탐색할 예정이다.

사진 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