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
<nnncl & mixrice>
nnncl(Wah Nu, Tun Win Aung), mixrice(조지은, 양철모)
2013년 10월 12일 – 12월 17일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2013년의 마지막 전시로 미얀마 작가 두 명으로 구성된 nnncl과 국내 프로젝트 팀 mixrice의 듀오 전시를 개최한다. 아시아라는 대륙에 함께 묶여있지만 먼 거리만큼 문화적으로 낯설기도 한 두 나라의 풍토에서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개발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자연을 이 두 작가 그룹이 각각 어떻게 인식하고 작품의 주제로 내세웠는지 아뜰리에 에르메스로 이식된 이들의 신작을 통해 알아본다. 이들 작품에서 축소되고 변모해 가는 자연의 지표로 식물이라는 모티브가 채택된다면, 소멸하고 양성되는 사회 구성체의 기호이자 그 식물을 소생시키려는 주체로 공동체가 설정된다. 또한 듀오의 듀오 전이라고 할 만한 이 전시를 통해서 작가 콜렉티브의 작품제작 및 전시구현의 과정이 도드라지게 되며, 그 결과 작가간 협업이 얼마나 정교하고 밀도 높은 대화들을 수반하는지가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 특히 이들이 주요한 작업의 방법론으로 채택한 퍼포먼스 혹은 보다 넓은 의미에서 퍼포밍, 연행성이 그 대화과정을 다양한 시간대와 공간으로 어떻게 확산하여 기억과 신체 속에 생동하게 하는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nnncl(Tun Win Aung, Wah Nu)은 미얀마 양곤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부로 이루어진 팀으로, 문화의 현대적 혹은 역사적인 요소들, 새롭게 정립되는 관습, 그리고 진보적인 시도들을 포괄하는 회화, 비디오, 퍼포먼스 등의 장르를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거를 알려는 노력과 역사에 대한 연구의 맥락에서 기억의 문제를 다루어왔던 이들은 개별적인 작가 활동과 협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미얀마의 자연 환경과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변해가는 환경을 불교의 애니미즘적 믿음에 근거를 둔 생태학적인 사고로 접근하는 작업을 진행하여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참여 전시로는 <No Country: Contemporary Art for South and Southeast Asia>(2013, Guggenheim Museum, 뉴욕), <Re-Animators>(2012, Meulensteen Gallery, 뉴욕), <비디오와 아트, 히스토리 1965-2010>(2011, Singapore Art Museum, 싱가폴), <APT6_Asia Pacific Triennale>(2009, Gallery of Modern Art) 등이 있고 최근 개인전으로는 <Some Pieces (of White): The Cinematic>(2013, Chan Hampe Galleries, 싱가폴), <Tun Win Aung and Wah Nu>(2011, Meulensteen Gallery, 뉴욕)이 있다.
mixrice(믹스라이스/ 조지은, 양철모)는 “이주”라는 상황이 만들어낸 여러 흔적과 과정, 경로, 결과, 기억들에 대해 탐구해온 작가 부부로 이루어진 팀이다. 현재는 식물의 이동과 진화, 식민의 흔적과 더불어 이주 주변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않은 상황과 맥락에 대해 사진과 영상, 만화를 통해 작업하고 있다. 믹스라이스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명명되지 않은 시간, 불가해한 개발과 시스템의 구축으로 평평해진 공간, 그리고 어디에든 속하지 못하는 개인, 그런 우리의 부재의 순간들을 상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가이자 기획자로서, 체험 워크숍, 만화, 영상, 사진, 회화, 드로잉, 디자인, 액션, 글쓰기 등 전방위적 활동이 가능한 그룹이다. 주요 참여 전시로는 <APT7_Asia Pacific Triennale>(2012, GOMA Gallery, 브리즈번), <The Antagonistic Link>(2009, Casco, 유트레히트), <접시안테나>(2008, 대안공간 풀, 서울), <Activating Korea: Tides of Collective Action>(2007, Govett-Brewster Art Gallery, 플리마우스), <악동들, 지금 여기>(2009, 경기도 미술관, 안산) <제6회 광주비엔날레>(2006, 비엔날레관, 광주) 등이 있다. 2010년 카이로에서의 레지던시를 거쳐 아티스트 북 <아주 평평한 공터>(2011, 포럼A)와 <다카로 가는 메시지>(2013, 새만화책)을 출간하였다.
사진 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