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

제17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작가
오민 개인전 <연습곡>

2018년 9월 6일 – 11월 4일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2018년 9월 6일부터 11월 4일까지 제17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자인 오민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전시 <연습곡 (Étude)>을 개최한다. 음악에서 보통 ‘연습곡’으로 번역되는 ‘에튀드’(étude)는 ‘연구’ 또는 ‘습작’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대개 음계, 아르페지오, 옥타브, 겹음, 트릴 등 어떤 기교를 위해 작곡된 악곡이다. 이 ‘연습곡’*을 화두로 제시되는 오민의 이번 프로젝트는 두 개의 싱글 채널 비디오 <연습연(練習演) A>와 <연습연 C>(각 10분), 5채널 비디오 <연습연 B>, 그리고 라이브 퍼포먼스 <연습연 D>로 구성된다.

(*‘에튀드’는 일반적으로 ‘연습곡(練習曲)’으로 번역되지만, 오민은 작업의 맥락에 따라 ‘연습곡’, ‘연습무(練習舞)’, ‘연습연(練習演)’ 등의 명칭을 유연하게 활용한다.)

<연습연 ABCD>는 공연하는 동안 인식하는 기술을 연습하기 위한 연습연이다. 인식하는 것을 연습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만들기 위해, 오민은 인식과 관련된 공간과 시간, 보는 것 사이의 관계를 설정하고, 단계를 나누어 구조를 짜고, 여기에 인물, 장소, 행동, 장면, 인과, 시간, 형태, 빛, 앵글 등을 정교하게 엮어 컴포지션을 만든다. <연습연 ABCD>는 각각 독립적이면서 연결되는 네 개의 연작 <연습연 A>, <연습연 B>, <연습연 C>, <연습연 D>로 구성되어있다. <연습연 A>는 지금, 여기를 보는 기술을, <연습연 C>는 생각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보는 기술을 연습하기 위한 연습연이다. <연습연 B>는 <연습연 C>의 스코어이다. 이것은 <연습연 A>를 구성하고 촬영하기 위해 정리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며, 따라서 <연습연 A>의 스코어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연습연 D>는 <연습연 A>와 <연습연 C>의 기술을 동시에 연습하는 연습연이다.

“완벽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도달할 수 있다는 듯이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과정에서 강인함과 나약함을 동시에 느끼게" 되고, “그 순간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는 오민은 그 “도달할 수 없는 곳을 향해 달리게 하는 동력”의 근원에서 ‘불안’의 감각을 마주하게 된다. 지극히 절제되고 간결한 오민의 영상과 퍼포먼스는 이 불안감을 조절하기 위해 인간들이 발전시켜온 기술(예측, 계획, 정리, 훈련)에 주목한다.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오민은 이러한 일련의 기술과 관련된 자신의 관심사를 ‘연습곡’이라는 오랜 음악의 관습과 연결짓는다.

암스테르담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오민은 영상과 퍼포먼스를 통해 추상과 구상의 컴포지션을 만들어왔다. 오민은 시간, 공간, 인간, 오브제, 이미지, 소리, 움직임, 장면, 행동, 태도, 방향, 관계, 강도, 속도, 역할, 과정, 그리고 질문 혹은 아이디어와 같이 공연을 구성하는 요소를 컴포지션의 재료로 사용하는데, 이러한 컴포지션에서 발견되는 논리는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로 훈련받았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음악 언어에 기반한다.

 
사진 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